키나 레스키가 정의하는 ‘창의성’과 그 창의성을 이루는 요소들. ‘폭풍우처럼’이라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창작의 과정들은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을 전개하고 있다.
"창작 과정 = 모르는 것을 알고싶다는 탐구과정
창의성 = 사물들을 연결하는 것
도전 = 불가능해보이는 것을 가능할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
나에게 책을 읽는 과정은 내 머리 속에 있는 뚜렷하지 않은 안개를 모아 문장으로 실체를 보는 것이다. 이처럼 창의성이라는 것에 대해 어렴풋한 생각은 있었지만 그다지 뚜렷한 실마리를 잡지는 못했는데. 이 책 덕분에 그 단어들을 재검토할 수 있었다.
그 핵심은 집착을 끊었을 때 새로운 것이 나타난다는 개념이다. 스즈키 선사는 ‘진정 집착을 끊는 것’에 대한 정의를 내리면서 “우리는 하루하루 행한 것을 잊어야 한다. ….. 그리고 새로운 뭔가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스즈키 선사는 말한다. “단념할 때, 더 이상 원하지 않을 때, 어떤 특별한 노력도 하지 않을 때, 당신은 그때 뭔가를 하게 된다.” 잠시 멈추는 것의 힘은, 잠시 멈추기 전에 집착하고 있던 바로 그것을 끊어내는 데 있다. 그것이 ‘단념’이다.
새롭게 창조하는 것이 '창의'라고 말하는 사람보다는 연관이 없던 것을 연결하는 태도를 '창의'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아진 시대이다. 어디에서도 레퍼런스를 쉽게 참조할 수 있고, 인공지능이 걸출한 작업을 뽑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걸로 인해서 모든 창작활동이 대체되지는 않을 것이다. '창의성은 폭풍우처럼'에서 나오는 것처럼 '창의'라는 단어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들의 연결고리라고 생각한다면. 작가가 건축학과 교수라 건축과 관련된 예시들이 보이지만, 창의라는 단어에 한번쯤 고민해본 사람들이면 읽을만한 것 같다. 또한 그가 인용하는 스즈키 선사의 문장들 또한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 모두에게 필요한 말이 아닐까? '크리에이터'라는 단어가 아예 직업이 된 세상이다. 앞으로 단순히 한 가지만을 전문적으로 잘 하는 인재보다는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할 것이다.
가장 힘든 도전은 마음속에 일어나는 의심을 극복하는 것이다. 즉,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도전이다.
철학자인 에픽테토스는 “자기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배우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디자인의 측면에서 적용할 수 있는 점이라고 하면 '알고있다 자신하는 태도를 경계하라'이다. 내가 이 분야에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며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 디자인을 잘 한다는 것은 멋진 아트워크를 만들어내는 것보다는 내가 부족함을 깨닫고 알고자하는 태도와 도전이라고 감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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